독일 정부가 나치 치하에서 처형된 동성애자들을 추모하는 기념비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2일 집권 적녹연정 의원들이 밝혔다. 사민당의 요한네스 카르스 의원과 녹색당 폴커 벡 의원은 양당이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뒤부터 이 같은 추모비 건립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건립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치 치하에서 처벌을 받거나 살해된 희생자들을 기리고 정의에 어긋난과거 일을 일을 잊지 않게 하는 차원에서 게이와 레스비언에 대한 불관용과 적대.차별행위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추모비를 설립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수 야당인 기민.기사연합이 나치 시대 희생자라고는 하지만 국가 예산으로 동성애자 추모비 건립을 하는 것을 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독일 언론은전망하고 있다. 역사학계에선 아돌프 히틀러 총통이 집권한 1933년부터 2차대전으로 나치가 패망한 1945년까지 동성애자 약 10만 명이 체포돼 이 가운데 절반이 감옥살이를 하고1만5천여 명이 강제수용소로 보내진 것으로 추산한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