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30일 오후 2시부터 3시간동안 서울 종묘공원 앞에서 `6.30 총파업 진군대회'에 이어 대규모 도심 가두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경찰이 초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이날 시위는 철도파업으로 버스나 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벌어지는 것이어서 가뜩이나 교통량이 많은 월요일 오후 서울 도심 교통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노총이 이번 집회에 조합원 2만여명과 버스와 레미콘 등 대형차량 1천100여대를 동원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어 시민들이 겪는 교통체증은 가중될 것으로보인다. 경찰은 한국노총의 시위에 대비해 진압부대 27개 중대를 비롯해 교통경찰과 여경 3개 중대 등 모두 30개 중대 3천여명의 경찰을 동원, 준법시위가 되도록 유도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다. 경찰은 또 한국노총이 신고한 가두시위 구간인 종묘공원에서 종로2가 YMCA까지 900m 2개 차선을 벗어나 정부종합청사 등으로 진출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 이를 차단할 계획이다. 한국노총과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다면 철도파업 공권력 투입을 계기로 점화된 노정간의 갈등은 자칫 전면 충돌양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29일 "한국노총이 당초 계획보다 적은 대형차량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위에 동원된 대형차량은 지정주차장으로 유도해 교통체증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가두시위가 벌어지는 시간에는 종로 일대의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되므로 도심 통행을 자제하거나 주변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노총은 30일 진군대회를 통해 ▲주5일 노동제 도입 ▲경제특구법 폐기 ▲비정규직 차별 철폐 ▲특수고용직노동자 노동자성 인정 및 노동3권 보장 등을 정부에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이와 함께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고용허가제 도입 ▲최저임금제도 개선및 최저임금 현실화 등도 요구할 방침이다. 노총 관계자는 "차량 1천110대가 가두행진을 벌인다면 사람으로 치면 2만명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서울 도심에서만 4만명 이상이 가두행진에 나서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은 6.30 총파업에 전국적으로 1천6개 조직, 12만9천600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이 집계한 파업참가 예상 인원을 조직별로 보면 에코서비스코리아와 오성판지, 진주햄 등 화학노련 4개 조직 750명과 성우오토모티브와 태화기계 등 금속노련 2개 조직 550명, 자동차노련 60개 조직 1만7천명, 택시노련 938개조직 10만6천215명, 공공서비스노련 1개 조직 3천명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강훈상기자 chunjs@yna.co.kr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