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사상 처음으로 동시 출격한 한국인 선발투수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과 서재응(26.뉴욕 메츠)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병현은 진기록을 쏟아낸 팀타선 지원 속에 보스턴 이적 후 홈무대에서 첫승을신고했지만 서재응은 부상 후유증을 털지못한채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보이며 세번째 패배(5승)를 당했다. 김병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인터리그에서 5회까지 7안타를 맞고 5실점(자책 1실점)했지만 1회에 무려 14점을뽑아낸 팀의 불방망이 덕택에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팀 이적 후 두번째 승리(1패)이자 홈 무대에서 첫 승을 기록했고 방어율은 5.00에서 4.50으로 낮췄다. 애리조나에서의 성적을 포함한 올 시즌 기록은 3승6패에 방어율 3.96. 이날 `핸드볼 스코어'에 가까운 25-8로 대승한 보스턴은 1회 무사 상황을 유지하며 10득점, 1948년 8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뉴욕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메이저리그 1회무사 최다득점(9득점)' 기록을 1점 늘린 신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보스턴의 1회 14득점은 1952년 브루클린 다저스가 세운 메이저리그 1회 최다득점(15득점)에 한점이 모자라지만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최다 타이기록이다. 김병현은 1회 첫 타자인 후안 피에르에게 기습번트를 당한 후 이반 로드리게스에게 중견수앞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으나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넘겼다. 김병현은 팀타선이 1회말 공격때 3점 홈런 등 13개 안타를 집중시키며 신나는득점행진끝에 14점을 올린데 힘입어 2회에는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3회와 4회에도 플로리다 타선을 범타로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김병현은 그러나 5회 1사후 1루수 실책으로 주자를 2루에 내보낸 뒤 엔카르나시온의 2타점 2루타 등 적시 3안타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며 4실점한 뒤 20-5로앞선 6회 라이언 루프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이날 난타를 당한 플로리다는 7회 수비때 무사 1루에서 보스턴의 토드 워커 친 타구에 네번째투수 케빈 올슨이 오른쪽 관자놀이를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는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반면 손톱 부상 때문에 지난 18일 경기 이후 열흘만에 등판한 서재응은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에서 날카로운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하고5⅓이닝 동안 9안타,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하며 6실점한 뒤 마운드를내려왔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던 서재응은 이날의 부진으로4경기 연속으로 이어오던 퀄리티스타트(6이닝 투구에 3자책점 이하)도 깨졌고 방어율도 2.66에서 3.09로 치솟았다. 1회 선두타자 알폰소 소리아노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서재응은 후속 타자 데릭지터를 몸에 맞는 공, 제이슨 지암비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뒤 루벤 시에라에게 희생플라이, 마쓰이 히데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3실점했다. 서재응은 이어 2회 2사 2,3루에서 지암비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 추가 실점한뒤 3회 선두타자 마쓰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5회까지 양키스 타선을 삼자범퇴시키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서재응은 6회 다시 만난 선두타자 마쓰이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4안타를 맞고 1실점한 뒤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고 4-6으로 뒤진 만루 위기상황에서 댄 휠러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휠러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메츠 타선은 6이닝을 던진 상대 노장 선발 데이비드 웰스를 상대로 12개의 안타를 뽑아냈지만 득점 기회 때마다 병살타로 물러나 서재응을 도와주지 못했고 결국 4-6으로 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최태용기자 tsyang@yonhapnews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