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제3세대 주택'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5·2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도 성공신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투자수요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것. 주상복합아파트는 원래 도심공동화 현상을 막고 도심 내에 직장을 두고 출퇴근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주거공간을 제공하자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는 종로5가에 있는 '세운상가'.그러나 주상복합아파트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지난 90년대 후반부터다. 효시격인 '대림아크로빌'이 성공하면서 대우트럼프월드,삼성타워팰리스 등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속속 등장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강남지역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주상복합아파트는 강북지역은 물론 지방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대하이페리온,삼성쉐르빌,대림아크로빌 등 4천여 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는 목동에 이어 용산과 마포구 지역이 새로운 주상복합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지역을 떠나 도심의 고급아파트로 확실히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것이다. 주상복합아파트의 외형상 특징은 일반적으로 고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초고층이다 보니 조망권이 뛰어난 편이다. 또 고층으로 지을수록 녹지나 공동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지가 넓어진다. 건물 구조와 내부시설,기능 등도 최첨단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형 건물 1개동을 지을 땅도 2개동으로 분할해 가운데 단지 내 공원을 조성하기도 한다. 여기에 전용률도 80% 선으로 높여 일반아파트에 근접하도록 설계하는 곳도 늘고 있다. 평면의 변화도 눈에 띈다. 주택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부대시설이 증가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하층은 대형 스포츠클럽이나 쇼핑센터가 들어서고 골프연습장 수영장 에어로빅센터 등을 비롯 사우나나 뷰티클리닉도 들어선다. 입주자의 편리한 주거를 위한 '원스톱 라이프'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업무시설로 분류되던 오피스텔도 주거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보다 턱없이 낮았던 전용률이 최근 7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늘어난 주거공간만큼 실내 내부설계도 기존 아파트를 따라잡고 있다. 원룸형태에서 벗어나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춰 가변형 설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투룸형태의 오피스텔도 일반화되고 있다. 오피스텔의 입구에 들어서면 호텔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일반 계단식 아파트처럼 2가구별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오피스텔도 선보이고 있다. 내부 기능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오피스텔 외부 공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러 개 동을 단지형으로 나눠 짓고 동간의 공간에는 조경시설을 넣어 외부기능을 보강하는 추세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