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그룹이 브라질에 대규모 합작 제철소를 건설,미주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중국의 21세기경제보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바오산그룹이 총 80억달러(9조5천억원)가 투입될 이 합작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브라질 최대 철광석업체인 CVRD 및 세계 1위 철강업체인 프랑스의 아셀로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바오산그룹이 경영권을 보유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공장은 중국 철강업체가 해외에 독자기술로 세우는 최초의 제철소로 슬라브 냉연코일 열연코일 등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바오산그룹은 미국과 브라질간 철강무역협정에 따라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 장벽을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브라질에 합작 공장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바오산그룹에 내국인 대우를 해줄 계획이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인 브라질이 자동차용 고급 냉연강판의 주요시장인 것도 바오산그룹이 이 곳에 제철소 건립을 추진 중인 이유로 알려졌다. 이 제철소는 바오산그룹이 오는 2005년까지 세계 5백대 기업에 진입하고,2010년까지 세계 3위 철강업체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바오산그룹은 지난해 2천여만t의 철강을 생산,세계 6위에 올랐으나 수출은 이중 10%에 그쳤다. 바오산그룹은 해외 제철소 설립 계획과 함께 다국적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근 해외사업부를 신설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해외증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