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척당 가격이 9천만달러에 달하는 대형 여객선 2척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체가 대형 여객선을 수주하기는 현대중공업이 2000년 6월 스웨덴의 스테나페리사로부터 4만4천t급 페리여객선 2척을 1억5천만달러에 수주한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중공업은 네덜란드의 운송전문회사인 노포크라인사로부터 3만5천t급 대형 여객선 2척을 1억8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삼성은 이번 대형 여객선 건조 경험을 발판으로 조선기술의 결정체이자 국내업계의 숙원사업인 초호화유람선(크루즈선)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이 이번에 수주한 여객선은 16만t급 초대형 유조선인 VLCC보다 2천만달러 비싼 선박으로 1천만원짜리 승용차 1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된다. 대형 레스토랑 라운지 쇼핑몰 극장 게임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최대 8백50명의 승객과 승무원,차량 7백여대를 싣고 25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는 배다. 주엔진의 설치구역을 분리,하나의 엔진공간이 손상을 입어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풍속 45노트의 극한 상황에서도 4개의 보조 추진기를 활용해 자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포크라인은 2005년 하반기부터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도버해협을 횡단하는 정기항로에 이 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99년 그리스 미노안라인사로부터 2만8천t급 여객선 3척을 수주,지난해 인도했다. 삼성은 이번에 또다시 여객선 수주에 성공,건조기술력을 축적하고 독자적인 여객선 설계기술 및 선형 개발능력을 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여객선의 인테리어 시공은 국내 업체가 맡게 될 것"이라며 "이미 국내 전문업체들과 공동으로 인테리어연구회를 운영해오면서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