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20일 현재 4조원이 넘는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업 전날인 지난 17일 이후 20일까지의 자금 이탈 규모가 6조원대에 이르는것으로 집계됐다. 조흥은행에 따르면 파업 사태 3일째를 맞아 예금 인출 사태가 이어지면서 이날현재 자금 부족액 규모가 4조2천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하루 인출된 예금 규모는 1조원이라고 조흥은행은 밝혔다. 조흥은행은 이에 따라 한국은행에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 RP 거래 방식으로2조원을 지원받고 콜머니로 4조2천500억원(한은 협조콜 3조4천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1조원의 예금이 인출됐으며 자금 부족 규모가 2조8천500억원에 달했다고 조흥은행은 밝혔다. 지난 17일 이후 20일까지의 예금(종금 계정) 인출 규모는 ▲17일 7천억원 ▲18일 3조5천900억원 ▲19일 1조원 ▲20일 1조원(추정)으로 모두 6조2천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조흥은행은 전산망 가동과 관련, 이날 새벽 전체 101명(정규직원 53명, 비정규직 및 협력업체 직원 48명) 가운데 정규직 26명이 근무지를 이탈, 현재 75명이 근무중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주말까지는 현 인력으로 정상 가동에 문제가 없지만 다음주부터 인력 운용상 어려움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이날 중 금융감독원에 전산인력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476개 점포 가운데 130개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점포는 모두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