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WMD)를 대거 비축해 놓고 있다는주장은 허위였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16일 호주 정부기관에 근무했던 전직 국방정보 분석 전문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가평가국(ONA)에 근무했던 앤드루 윌키가 영국 의회 조사위원회 증언에서 호주 정부가 WMD에 관한 정보를 `과장' 했고 사담 후세인과 테러리스트의 연계를 '꾸며냈다'는 사실을 폭로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윌키는 영국 의회 조사위원회에서 증언하기 위해 15일 런던으로 떠나기 전 "호주는 이라크가 대규모 WMD계획을 갖고 있다는 호주 총리의 설명에 따라 유엔의 승인없이 미국, 영국과 함께 전쟁에 돌입했다"고 지적하고 "그런 주장은 분명히 허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가 한때 무기를 가졌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궁극적으로 무언가 발견돼 정당화의 명분으로 과장되겠지만 우리가 존재했다고 믿던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영국 의회 외교위원회가 지난 12일 윌키씨에게 토니 블레어 총리 정부가 이라크에 관한 정보를 조작했다는 주장에 관한 조사에 증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호주 야당도 이번주 전쟁전 정보의 수집, 분석 및 이용에 관한의회 차원의 조사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면서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조사요구를 일축했지만 야당과 군소정당의 연합공세때문에 최소한 상원에서의 조사가 실시될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웰링턴 dpa=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