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대구는 재건축,부산은 재개발 시장 중심으로 시공사 선정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음달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 이전에 시공사를 결정해 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분양가 인상으로 사업성을 확보한 건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남하정책을 펴면서 지방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삼성물산 재건축팀 김도훈 팀장은 "대구에선 재건축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거의 마무리됐고 부산 재개발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5·23조치로 수도권과 충청권 시장이 위축된 반면 지방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정리 앞둔 대구 재건축 대구의 대단지 주공아파트들은 시공사 선정 총회로 들썩이고 있다. 분양가가 평당 5백만원을 넘나들면서 사업성이 크게 개선돼 대형 건설업체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달서구 성당주공3단지(코오롱건설)와 송현주공(화성산업),서구 중리주공(롯데건설),달서구 시영(두산건설),수성구 우방1차(대우건설),북구 복현주공1(코오롱건설)·3(태왕)·4(신성건설) 등이 재건축 시공사를 정했다. 이들 단지는 시공사 선정 이후 매매값이 2천만가량 올랐다. 성당주공1·2단지,복현주공2단지,신평리주공,달서신시영,무궁화,능금 등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관심 끄는 부산 재개발 부산에서는 재개발사업이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에서도 재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1년 1백30여 곳에 대한 재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우선시범단지로 10여개 구역을 정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시공권 확보보다는 시장 선점 차원에서 건설사들의 입질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입지여건,분양성,조합원 호응 등을 갖춘 곳을 중심으로 시공사가 속속 선정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부산진구 연지1-1구역(LG건설),동래구 명륜3구역과 명장1구역(현대산업개발),연제구 연산3구역(SK건설)에서 예비 시공사를 정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