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시아 주요국가들이 북한 문제에 대해 경제압박 강화및 다자 외교 추진의 방향으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같다고 아시안 월스트리 저널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잇따라 열린 한-미, 미-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가중되고 있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입장이 단호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은 한국 및 일본과 일련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포기시키려는 압력을 가하기 위한 공동 전선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이 같은대(對)북한 강경 입장에 대해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수개월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으나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평양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 강경한입장을 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경우 우리는 훨씬 더 엄격한 조치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폴 월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최근 아시아 순방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압박을 가할 것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자회담 방식과는 별도로미국과 우방국들이 북한에 대해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방식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경제는 붕괴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경제적 압박이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에 경화가 공급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외화 수입 경로인 미사일수출과 마약 밀매를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미국은 또 북한이 핵무기나 방사능 물질을 외부로 유출시키는 것을 막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북한의 경화 수입을 차단하는 것이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것보다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저지하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지난 4월호주 당국이 북한 선박에서 49.5㎏, 4천800만달러 어치 상당의 헤로인을 압수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미국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북한의 경화 수입이 워낙 미미하기 때문에 이처럼마약 밀매만 단속해도 북한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또 북한이 주변국들의 외교적 노력에 계속 저항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북한의 무기수출을 금지하는 등의 광범위한 권위를 갖는 조치들이 모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