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들이 대학을 겨냥해 앞다퉈 '캠퍼스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캠퍼스를 비롯해 무인경비 프랜차이즈 등 분야도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기업들은 소비성향이 높은 신시장 개척과 미래고객 선점 등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며 적극적이다. 대학들도 편리한 첨단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반기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대학 침투'가 가속화되면서 캠퍼스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장 치열한 경쟁은 KTㆍKTF의 연합전선과 SK텔레콤이 맞서고 있는 '모바일 캠퍼스'다. 이 서비스는 학사행정 등 다양한 학내 정보를 휴대폰, 개인휴대용단말기(PDA), 노트북 등을 통해 제공하는 것. SK텔레콤은 '네이트 캠퍼스', KTF는 '엔존'이란 무선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던 상황에서 지난 2월 KT가 '엔존'에 무선랜 서비스를 추가한 '네스팟 스윙'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이용자를 부당하게 차별하고 과당한 요금할인에 해당된다"며 KT를 즉각 통신위원회에 제소했다. 현재 SK텔레콤은 동덕여대 삼육대 광운대 등 20여곳, KTF는 KAIST 등 30여곳에 모바일 캠퍼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스팟 스윙'은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등 전국 3백여개 대학에서 서비스된다. LG CNS, SK C&C, 대우정보시스템 등 시스템통합(SI) 업체도 모바일캠퍼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구성원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정보를 콘텐츠로 만들어 커뮤니티를 활성화, 모바일 캠퍼스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틈새사업을 추진중이다. 캠퍼스 무인경비에선 에스원과 캡스의 경쟁이 뜨겁다. 에스원은 고려대 서울산업대 상주대 등 전국 30여개 대학 캠퍼스를 지키고 있다. 한양대 창업보육센터 등 단일 건물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 이공계 캠퍼스에 이어 올 7월엔 인문계 캠퍼스 경비까지 에스원에 맡기는 고려대측은 "이공대 캠퍼스의 경우 비용은 이전과 비슷하지만 도난사고는 5분의 1로 줄었다"며 만족해 했다. 캡스도 경희대 강원대 경남대 등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 프랜차이즈사업과 후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고려대 한양대 전주대 등에, 커피전문점 로즈버드는 건국대 등에 각각 13곳의 매장을 내고 캠퍼스내 프랜차이즈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대학 축제기간에 맞춰 충남대 전북대 고려대 부산대 경북대 등 5곳에서 '센스 캠퍼스 콘서트'를 열었다. 인기가수 공연이 열리는 행사장 옆에 '센스 체험존'을 마련해 노트북 등에 관심이 높은 대학생을 공략했다.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 코리아는 지난 3일 연세대와 용품 지원계약을 맺었다. 아디다스는 앞으로 3년간 연대의 농구 축구 야구 아이스하키 럭비 등 5개 체육팀에 유니폼 등 장비를 지원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