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4일 주택가격이 최근 안정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더 강도높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 보유 조흥은행 지분의 일괄매각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정책간담회에서 "5.23주택가격안정대책 발표이후 대다수 지역에서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지난 5월20일 현재 전주대비 0.6%였으나 대책발표 이후인 5월27일에는 0.3%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는 투기심리를 조기에 차단한 결과"라며 "앞으로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근본적인 처방과 함께 필요시 더 강도높은 대책을 마련해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또 "3.4분기에 카드채가 대규모 만기도래함에 따라 금융대란 우려가 있으나 4.3대책이후 대주주증자, 경영합리화를 통한 수지개선 등 자구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카드사문제가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7월 금융 대란설'을 일축했다. 그는 "카드사의 자구노력을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시장원리에 기초해 법과 원칙에 따라 카드채 문제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해서는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시장상황과 해당은행의 여건을 감안해 신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보유한 지분(80.04%)의 분리매각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일괄매각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부총리는 대기업 규제의 합리적 개편방안으로 ▲지주회사 설립요건 유예기간 연장 ▲공정위 금융거래정보요구권 인정시한 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증권분야 집단소송제 조기 도입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내수위축으로 인해 국내경제가 금년 들어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며 "물류파업의 영향 등으로 5월에 부진했던 수출이 6월이후 회복될 전망이지만 사스의 영향 등으로 수출여건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올 해 물가는 3%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