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부동산 가격이)아무리 빨리 올라도 물가인상률을 절대로 앞지르지 못하게 묶어두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기 군포시 유한양행 공장을 방문, "물가, 임금, 부동산가격가운데 제일 (상승률이) 빠른 게 부동산이므로, 부동산가격은 제자리에 묶어두고 물가는 조금씩 오르게 하고, 임금은 좀더 빨리 오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자기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저축에 대해 특별한 혜택을 주고이자가 많이 내린 만큼 이제는 돈을 빌려 집을 사고 분할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혼선과 관련, 노 대통령은 "NEIS가 `좋은 것이냐,나쁜 것이냐'는 논쟁은 있지만 NEIS 때문에 교단의 갈등이 생긴 것이 아니라 교단의갈등으로 NEIS가 엉망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자기 목소리가 강한 집단들간의 갈등을 어떻게 조정해 내느냐 하는 것이 교육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NEIS 문제와 교단 갈등 사이의 인과관계에 의문을 표했던 것과 달리, 명확한 입장을 내비친 것이어서 향후 NEIS를 둘러싼 갈등에 정부가 어떤식으로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어 노 대통령은 사교육비 문제와 관련, "내가 정책을 갖고 있는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 갖고 있던 정책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교육정책이)많은 저항에 부딪혀 꺾이면서 효과가 줄어들고, 역효과가 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사교육이 불필요한 환경을 만들어도 우리 국민 속에 뿌리깊이박혀 있기때문에 (사교육에 대한) 집착은 강해져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5년간 이 문제를 꼭 해결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조만간 빨리 실천하려고 하고, 실천을하더라도 능력이 취약한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게 유예기간을 두고, 정부가 많은 보조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