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일 이번 주 열리는 미국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정상회담이 `중동 평화 로드맵'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이끌어낼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파월 장관은 이날 바티칸 방문에 앞서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긍정적인 성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사람들이 이런 저런 입장을 제시하기 때문에 성명 작성작업은 항상 마지막 순간까지 진행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백악관 고위관리와 함께 중동 지역에 머물고 있는 윌리엄 번스 미 중동특사와 지난 1일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인해 고무돼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서안지구에 존재하는 이스라엘의 상태를 `점령' 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파월 장관은 "그가 점령이라는 단어를 지칭하는 것을 처음으로 들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리가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도록 놔둬야 하지만 이는 시간을 두고지속할 만한 상태가 아니며, 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그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그의 발언은 긍정적인 것"이라고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이스라엘의 정착촌)기지들은 적절히 설치된 것이 아니며 제거될 것이라는 점은 잘 이해돼 있다"면서 이 문제가 아카바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중동평화 정착을 위한 `로드맵'은 첫 단계로 팔레스타인측이 급진 무장단체들을 무장 해제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지난 2001년 3월 샤론총리가 집권한 이래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건설된 모든 유대인 정착촌 기지들을 해체하고 정착촌 내 활동을 모두 동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마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