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그룹 회장이 SK글로벌 사태 발생이후 처음으로 가진 사내 공식행사인 '신임 임원과의 대화' 시간에 참석, SK글로벌을 반드시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손 회장은 29일 오후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임 임원과의 대화' 시간에 참석해 SK글로벌 부실의 배경과 부실해소를 위해 그동안 노력해왔던 과정들을 설명하고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한 관계사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SK글로벌의 부실은 대부분 1970-80년대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밀어내기식 수출'을 하는 과정에서 비롯됐으며 외환위기로 그동안 누적된 부실의 금융비용과 구조조정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SK는 지난 95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SK글로벌 부실해소를 위해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을 시행해 왔으며 오는 2005년이면 부실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상황에서 'SK사태'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SK의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로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당지원이나 관계사의 일방적 희생이 아니라 합법적이며 상호호혜적인 정상거래를 통해 협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와함께 현 상황을 위기가 아닌 변신의 기회로 삼아 SK를 신뢰경영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면서 ▲건전하고 강한 기업 ▲신나게 일하는 직장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라는 새로운 기업상을 정립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SK㈜와 SK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 신임 임원 48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