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총재는 29일 우리 경제는 작년 3.4분기부터 침체의 위기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해 올 해는 더 나빠졌다면서 앞으로 저성장.고실업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아침 힐튼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 취임초에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괜찮다고 봤지만 침체가 심화되면서 3.4분기부터 새로운 위기 국면으로 보이더니 올들어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박 총재는 김대중 대통령 말기 개혁의지가 퇴색하고 노사관계의 위기가 심화되는 등 국민들이 집단이기주의에 빠지고, 새만금 논란에서 보듯 국가정책으로 추진한사업들이 발목이 잡히는 등 IMF사태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갖춰진 경제펀더멘털이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하면서 저금리 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고금리를 유지할 수 없다"며 "앞으로는 저물가. 저금리, 저성장.고실업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재는 우리 경제의 2가지 당면문제는 경기침체와 경제펀더멘털 약화라면서 물질적인 부분 보다 기업가 정신, 노사 문화, 정치 생산성, 교육 효율성, 소비.재산관리에 대한 국민경제의 합리성 등 정신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 정책과 관련 "지금은 물가는 걱정되지않지만 경기가 문제이므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저금리 정책기조와 금융완화 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