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의 상용차합작 전주공장의 출범이 노조와의 갈등 때문에 차질이 빚고 있는 것과 관련, 다임러측이 현대차측에 노사관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조속한 해결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김동진 사장은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다임러측이 `현대차 내부의 복잡한 노사관계 때문에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이른 시일내에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다임러측과 상용차 합작공장을 언제까지 출범시킬 것인지에 관한 기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임러측도 자신들의 내부 전략이 있기 때문에 한없이 기다릴 수 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합작공장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문제가 복잡하고 여기서 다 말하지는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다임러간의 상용차 합작공장은 당초 지난 2월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노사간에 근로자 전직 문제 등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출범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태이며 최근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기 때문에 임단협이 끝난 이후에나 상용차 합작공장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윤 장관과의 간담회에 앞서 현대차 김 사장, 기아차 김뇌명 사장, GM대우차 이영국 수석부사장, 쌍용차 소진관 사장, 르노삼성차 윤정호 부사장 등 자동차업계 사장단은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서 최근의 노사관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모 사장은 "단위 공장에서는 (노조) 대의원 대표들이 왕(王)이다. 공장이 움직이지를 않는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사장은 "최근 화물연대 파업이나 NEIS 해결과정을 보면 정부의 노사정책이 너무나 노조편으로 기울어진 것 같다. 이 때문에 노조가 경영권에 집착하게 될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