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계속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의 경영개선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위기감 만 확산되고 있다. 27일 증권업협회와 투신권에 따르면 카드채 일평균 거래량은 올 1∼2월 3천500억∼4천500억원에서 SK글로벌 분식파문이 발생한 3월 993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1천300억원으로 다소 늘었으나 이달들어 다시 1천억원 밑으로 급감했다. 이달들어 지난주까지 일평균 거래량은 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마저도 향후 카드채값 상승시 큰 차익을 노리고 매입하는 개인 물량을 제외한 기관간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중단상태다. 카드채 수익률(3년물.AA- 등급 기준)도 1∼2월 5.3∼5.4%에서 SK글로벌 사태로3∼4월에는 7%를 넘어서는 급등(채권값 급락)을 보였으며 이달에도 오름세가 지속,현재 7.8%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1∼3개월짜리 일부 카드채는 수익률이 10%까지 치솟은 채 거래되고 있다. 3년물기준 국고채-카드채(AA-)간 스프레드(가산금리)도 지난해에는 1.0% 이하를유지했으나 지난 3월 2.5%로 확대된 뒤 4월부터 국공채와 카드채간 양극화가 심화되며 현재는 3.5%에 이르고 있다. 투신사 채권운용담당 임원은 "현 상황에서는 카드채 발행은 물론 수요도 없어사실상 카드채 기능이 마비된 상태"라며 "카드채 보유 기관이 시급한 자금마련을 위해 내던지는 일부 물량의 수익률은 10%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채는 시장에서 호가만 나오고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스프레드만 전례없이 벌어지고 있다"며 "카드사들의 경영개선 이전에는 거래가 재개될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보증권 이민구 연구원도 "카드채에 대한 시장 불신 해소는 카드사 대주주의회생의지와 강력한 자구노력이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라며 "아울러 카드사들이 조달비용을 감수하며 시장금리를 반영한 채권발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