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는 지난 21일 발생한 강진으로 1천600여명이 숨지고 7천2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23일 2세 여아를 건물더미속에서 극적 구출, 구조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BBC는 국영 라디오를 인용, 수도 알제 인근 부메르데스의 무너진 5층 건물 더미속에서 생후 18개월된 에밀리 카이디양이 구출된 뒤 특수훈련을 받은 탐색견과 청음장치 등을 현장에 보내는 등 곳곳에서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조대원들은 또 이날 알제 동쪽 15㎞ 지점의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매몰 34시간만에 12세된 소녀 한 명도 구조했으나 하시바로 불리는 이 소녀는 한 팔에 심각한부상을 입어 절단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4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프랑스구조팀은 지금까지 2명의 여아를 포함해 5명을 구조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찢어진 오렌지색 셔츠 차림의 이 어린이는 구조 직후 산소 마스크 차림으로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스페인 구조대는 TV 세트 위로 쓰러진 문 아래에 깔려 중상을 면한 카이디양의 울음 소리를 들은 뒤 구조작업에 들어갔으나 그가 잔해속에 깔려 있어 한 때 팔을절단해 구출할 것을 검토하는 등 구조작업이 극적으로 진행됐다. 알제리 당국은 지진이 강타한 여러 지역에 수 백명에서 수 천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사망이나 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알제에서는 군용기 수십대가 공항으로 날아가는 것이 목격됐으며 일부 군용기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보낸 구조 및의무 지원 인력, 약품 등 구호품을 실어 날랐다. 그리스도 담요와 침낭, 텐트, 의약품, 4륜 구동 자동차 등을 실은 군용기 2대를 알제로 보냈다. 영국에서는 23일 국제구호센터 대표들과 영국 자선기관 관계자들을 실은 특별전세기가 스텐스테드 공항을 떠났으며 탐색견 2마리도 합세한 러시아 구조대도 이날모스크바를 떠났다. 독일과 영국은 각각 25명과 100명의 구조요원을 파견했다. 국제적십자사와 이슬람 국가의 적십자 조직인 적신월사(赤新月社)는 200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18억4천만원)을 긴급 지원해주도록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이재민들 은 전력 공급이 안되는데다 식수와 음식 등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유엔 국제아동기금(UNICEF)는 15t의 식량을 현지로 보냈다. 지진 사망자는 이날 현재 1천600여명, 부상자는 7천207명으로 집계됐다. 한편현지 관계자들은 이번 지진으로 중국인 8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