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중국 및 이란 군수기업들이 협력해 이란의 미사일 개발 능력을 강화시킨 데 대한 보복조치로 최근 이들 회사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했다고 미 국무부가 22일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노린코'로 알려진 중국 국방부 산하 북방공업총공사와 이란 미사일 제조업체 사히드 헤마트의 대미 수출을 중단키로 결정했으며, 이 조치는 지난 9일부터 발효됐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이번 조치로 두 회사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전면 중단된다면서 관련 업체들은 기존의 모든 계약을 종료하고 미국 내 기업활동과 관련한 수출입 면장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노린코가 중국 정부와 직접 관련이 있는데다 미국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수출해온 점에 비춰 이번 제재조치로 인한 파문이 예상된다고 미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제재조치 효력은 향후 2년 간 지속된다. 노린코는 초창기 탱크와 기관총을 비롯한 무기만 제조하다가 나중에 제품 생산을 다변화해 지금은 경공업 및 전자, 섬유, 수공예, 자동차 등 4천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에 대한 연간 수출액은 1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전체 연간 대미 수출액 1천250억 달러에 비하면 이번 제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미미할지 모르지만 외교정책에 미치는 충격은 엄청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노린코는 중국의 무기부품 금지 지침을 발표한 지 두달만인 작년 10월 미국에 의해 불량국가로 지목된 이란의 사히드 헤마트 그룹에 탄도미사일부품을 판매했다. 미국은 최근 수년동안 중국이 미사일기술 이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미사일기술통제체제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