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대표출신의 프로축구선수인 니자르 벤 압델라지즈 트라벨시가 오사마 빈 라덴을 알고 있으며 벨기에의 한 공군기지 공격을 기도했었다는사실을 벨기에 법정에 털어 놓았다고 CNN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이날 삼엄한 경비가 취해진 가운데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23명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용의자 가운데 한명인 프로축구선수 트라벨시는 사기와 무기소지, 범죄단체 가담, 외국인 무장요원 모집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트라벨시의 변호사인 디디에 드 케비는 트라벨시가 벨기에에 있는 미군기지 공격음모를 포함한 몇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비 변호사는 "트라벨시는 벨기에에 있는 미국의 이익들을 목표로 겨냥했었다"면서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의 영향력하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트라벨시는 비슷한 시기에 파리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폭파하려는 음모에도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본인은 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트라벨시는 작년에 이미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알며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트라벨시는 9.11 테러 이틀후 무기와 폭발물을 소지한 채 브뤼셀에서 체포됐다. 두번째 핵심 용의자인 튀니지 출신의 타렉 벤 하비브 마로우피는 아프가니스탄의 반체제 지도자 아흐메드 마수드 살해사건에 연루된 가짜 여권위조단의 두목 혐의를 받고 있다. 2001년 9월 9일 마수드를 살해한 2인조 자살폭탄공격팀은 벨기에 여권을 이용,기자로 위장해 아프가니스탄을 여행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들은 당시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 정부의 지지를 받던 빈 라덴이 이들을 보내 마수드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라벨시와 마로우피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10년 징역형을 받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