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가입에 확고한 반대 의견을 가진 영국 유권자가 사상 최고 수준인 4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일간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유로 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려는 토니 블레어총리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향후 10년 이내에 영국이 유로에 가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을 밝힌 유권자가 54%에 달해 영국인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로 가입이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이 여론조사기관 ICM에 의뢰해 16~18일 이틀간 전국 성인 유권자 1천명을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45%는 유로 가입에 확실히 반대하며앞으로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지금은 반대하지만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유권자는 14%였다. 반면 유로 가입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시한 유권자는 19%였으며, 또 다른 9%의 유권자는 지금은 지지하지만 나중에 가입 반대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가디언은 유로 가입에 대한 확고한 반대는 45%인 반면 확고한 지지는 19%에 불과해 현 단계에서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유로 가입이 통과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