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업종중 하나인 관광산업에도 부동산 불황이 심각하다. 수요 감소로 수익 한계상황에 처한 레저 관광용 부동산의 매물이 쌓여 가고 있지만 거래는 한산한 실정이다.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등억 온천단지에는 이용객이 지난해의 30% 수준으로 급감해 대부분 업소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때문에 이곳의 숙박ㆍ온천업소 25곳중 2곳이 경매로 처분됐고 11곳은 부동산 매물로 나와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5월 개업한 30개 객실 규모의 M 모텔의 경우 하루 15명 안팎의 객실 손님을 받는 데 그쳐 한달 7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반해 지출은 인건비 3백만원을 포함, 1천만원을 상회해 적자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경북도내 유일한 면세점이었던 경주 파라다이스면세점도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개점 17년만에 최근 문을 닫았다. 파라다이스면세점 경주점은 "연간 이용객이 4만9천명 선으로 지난 10년간 변화가 없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폐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주 보문단지나 밀양의 부곡하와이단지 등 전국의 주요 관광단지에도 관광수요의 급감에 따라 토지나 상가 매물이 줄을 서 있지만 거래는 별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