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유로 가입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지 여부를 예정대로 내달 9일 발표할 것이라고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이 18일 밝혔다. 브라운 장관은 영국이 지난 97년 처음 구상해 그간 수행해온 5개 분야의 테스트결과를 토대로 국민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자신과 토니 블레어 총리가 유로가입 문제를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려있다는 일각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정치적으로 동지이면서 또 경쟁관계이기도 한 두 사람은 블레어가 `가입 지지'인데 반해 브라운은 `가입이 시기상조'란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앞서 전해졌다. 브라운 장관은 18일 BBC-TV에 나와 "내달 9일 예정대로 국민투표 실시 여부를발표할 것"이라면서 "그간의 테스트 결과를 각의가 면밀히 분석해 결정할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여건이 실시 쪽으로 결론지어지면그렇게할 것"이나 "반대일 경우 (조기)투표가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원론적으로대답했다. 최근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3분의 2 가량이 유로 동참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 국민투표가 실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야당인 보수당과 영국 언론은 또 블레어-브라운간에 유로 동참여부를 놓고 찬반견해가 엇갈려왔다고 그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지난 16일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내 "(궁극적으로) 유로에 동참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 한다"면서 그러나 "테스트 결과를 분석해 결정이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운 장관은 BBC 회견에서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유로 가입이 바람직하다는쪽으로 결론이 내려지면 국민에게 투표에 참여해 찬성해줄 것을 호소하겠다"고 말하면서 국민투표 실시여부 결정에 경제적 요소 못지않게 `정치적 변수'들도 고려될 것임을 시사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