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을 방문, 상.하원 지도부와 각각 간담회를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주력했다. 오전 2층 링컨룸에서 열린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는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공화)을 비롯, 톰 딜레이 공화당 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대표, 로이 블런트 공화당 원내총무,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총무, 헨리 하이드 국제관계위원장(공화) 등 10명이 참석했다. 오후에는 존슨룸에서 빌 프리스트 공화당 대표, 톰 대슐 민주당 대표를 비롯, 테드 스티븐스 세출위원장, 리처드 루가 외교위원장, 돈 닉클스 예산위원장(이상 공화), 조셉 바이든 외교위 간사, 칼 레빈 군사위 간사, 제이 록펠러 의원(이상 민주)등 상원지도부와 45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대화 요지. ▲해스터트 = 한미동맹 50년동안 미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미국내에도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 있으나 이는 근시안적인 판단이다. ▲노 대통령 = 미국의 상징이자 민주주의 상징인 의사당 건물 안에 들어와 여러분을 만나니 감격스럽다. 알링턴 묘지와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보면서 한국이 미국의 도움으로 건국되고 유지돼 왔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국은 미국의 이상과 제도,협력이 가장 성공적으로 꽃피운 나라다. ▲해스터트 = 북핵 문제에 대한 다자적 접근에 대한 생각은. ▲노 대통령 = 다자적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3자회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반대하면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어 3자회담에 동의한 것이다. 적절한 시점에 필요하게 되면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 ▲펠로시 = 북핵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가. ▲노 대통령 = 북핵은 절대 허용돼선 안된다. 다만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게 되기를 바란다. 한국은 수백년동안 고난을 겪어왔고 50년전에는 전쟁으로 폐허가 됐다. 미국의 도움과 우리의 피땀으로 번영의 문턱에 들어섰다.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나면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루가 = 부시 대통령과의 합의를 한국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노 대통령 = 촛불시위를 한 사람들이 나를 지지했다고 해서 나를 반미 성향으로 보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촛불시위는 주한미군 철수나 반미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요구가 그 내용이다. ▲레빈 = 북한이 투명하다고 믿는가. ▲노 대통령 = 북한이 추구하는 가치는 시대와 맞지 않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북한의 모든 것을 믿기 어렵다고 대화를 포기하면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 기자 cbr@yna.co.kr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