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올해로 한미상호방위조약체결 5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한미동맹을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관계로 한 단계 심화 발전시킨다는 점을 대내외에 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공동성명 전문을 통해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공동 노력키로 다짐했다"고 선언했다. 지난 50년간의 한미동맹이 군사분야에 중점이 두어졌다면 미래 동맹관계는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로 확대, 심화함으로써 한미관계를 21세기형에 맞는 완전한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여중생 사망사건과 촛불시위 이후 한미 양국 일각의 반미(反美).반한(反韓) 감정 등으로 한때 불편했던 관계를 복원하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아가 이번 방미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미국내 일각의 대미관에 대한 오해를 완전히 불식시킴으로써 굳건한 양국관계 발전의 기틀을 다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두 정상은 이같은 대원칙 하에서 양국 관계를 `완전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대(對) 테러문제를 비롯한 국제안보상의 도전에 맞선 양국간 협력을 포함, 환경, 범죄 등 범세계적 문제에 있어서의 양국간 협력증진 원칙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된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은 시대 변화에 맞게 한미동맹 관계를 현대화하겠다는 점이다. 이는 6.25 전쟁 이후 지난 50년간 북한의 남침 위협에 대비한 한국 방어에 초점이 맞춰졌던 안보동맹 관계를 시대변화에 맞게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히는 `업그레이드' 작업을 벌여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같은 차원에서 두 정상은 발전된 기술을 활용한 양국 군 현대화, 주한미군의 효율적 안정적 주둔을 위한 재배치, 신장된 우리 국력을 반영한 자주국방 능력 강화에 협력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물론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및 아태지역에서의 미군의 강력한 전진 주둔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한미 양국은 이미 미국의 대북 억지력 유지에는 변화가 없고, 오히려 강화돼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해 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