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카드사인 씨티카드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하는 등 국내 카드시장을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씨티카드는 이자 개념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와는 별도로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이용액의 1.5%를 별도 수수료로 부과하던 취급수수료제도를 지난 9일 폐지했다. 씨티카드는 대신 고객의 신용등급을 세분화해 기존 연 19.99%와 25.99% 2가지로만 분류했던 현금서비스 적용 수수료율을 연 15.99∼25.99%로 조정했다. 씨티카드는 "이번 수수료율 조정으로 60% 이상의 회원이 수수료 인하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카드사는 이와함께 일부 우량고객에게 3개월간 한시적으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최저 연 9.9%로 적용해 주는 특별행사도 벌인다. 씨티카드의 이같은 조치는 국내 카드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취급수수료를 신설하고 각종 수수료를 대폭 인상한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국내 카드사들의 사정이 어려울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 카드사는 취급수수료 폐지 이외에도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올 봄부터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씨티카드는 지난달 중순 리볼빙 결제기능에 각종 할인혜택을 추가한 `씨티 리볼빙 카드 플러스'를 새로 출시했다. 젊은층을 겨냥한 이 카드는 회원이 카드대금의 3%에서 100%까지 결제금액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월∼목요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50% 할인, 카드이용액 10만원당 1천원 캐시백, 휴대폰요금 자동이체시 5% 할인, 전국 200여개 레스토랑 1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씨티카드는 현재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전 회원에게 힐튼호텔 이탈리아 레스토랑 `일폰테' 등 유명 레스토랑 20% 할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씨티카드가 최근들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현재국내 카드사들의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씨티카드가 계속 공격적으로 나올 경우 앞으로 시장판도에도 어느정도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