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4억5천만달러의 운송 및 선적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14일 밝혔다. 부산항의 수출입화물 반출비율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47.6%로 전날보다 15.5% 높아졌으나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율이 85.6%로 높아지면서 부두기능을 크게 상실하고 있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외항 선사가 부산항 기항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진해운은 14일 부산항 입항 예정이던 바이칼세나토호의 기항지를 중국상하이로 옮기고 당분간 부산항의 환적화물 처리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무역협회는 전했다. 현대상선과 중국의 차이나쉬핑도 상황 전개에 따라 기항지를 중국이나 일본 등지로 옮긴다는 입장이다. 광양항의 수출입화물 반출입은 철도수송 화물과 환적화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장거리 육상수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의왕 경인컨테이너기지(ICD)의 경우 13일 오후 위수탁지부 기사 700명중 400명이 동조파업에 참여했으며, 가동률은 40%였다고 무역협회는 전했다. 주요 업종별로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이 228TEU(20피트 컨테이너)의 출하차질을 빚고 있으며, LG전자 구미.창원 공장 700TEU, 대우일렉트로닉스는 106TEU의 차질이 발생했다. 타이어 업계도 지난 9일부터 하루 120TEU의 운송차질로 현재까지 500만달러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협회는 "경인ICD에서 파업이 발생하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SKC 등 경인지역 업체들이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된다"며 "철송화물도 생산공장에서 ICD까지 트럭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