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사태와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던 장기 외화차입 가산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은행의 장기(만기 3년) 외화차입 가산금리(리보 기준)는 0.42%로 전달의 0.47%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0.40%였던 장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올 1월 0.37%로 감소했다가북핵사태와 미국-이라크 전쟁,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2월 0.42%로 올라간 뒤 3월에도 상승했다. 이에 비해 만기 1년의 중기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0.35%로 전달의 0.32%에 비해 0.03%포인트 올랐다. 단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만기 90일물의 경우 0.29%로 전달의 0.30%에 비해 0.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쳐 큰 변동이 없었지만 만기 180일물은 0.38%로 전달의 0.30%보다 0.08%포인트 뛰었다. 금감원은 지난달 중장기 외화차입 실적이 15억달러로 전달의 5억달러에 비해 3배 늘었지만 가산금리는 장기의 경우 내려가고 중기는 소폭 오르는데 그쳐 전반적으로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단기 외화차입의 경우 3월까지 외화차입이 어려웠던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이 지난달 집중적으로 외화를 들여와 차입실적은 19억2천만달러로 전달의 38억8천만달러보다 대폭 줄었지만 가산금리는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에도 외화차입 가산금리가 떨어지는 추세"라며 "악재가발생하지 않는 이상 외화차입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