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로 확정된 김포와 파주의 부동산 시장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김포에서는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해약사태가 빚어지는 반면 파주에서는 문의전화만 늘었을뿐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이다. 파주신도시가 들어서는 운정지구 일대는 현재 택지개발이 진행중이어서 개발재료가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포는 거래 '뚝' 김포신도시 주변은 기대감으로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거래가 완전 중단됐다. 기존 땅 매매계약을 해지하는 해약사태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앙촌면 양곡리 신도시공인 관계자는 "신도시 선정 소식이 전해진 8일 저녁부터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기 시작했다"며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 매물 부족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8일 저녁 많은 투자자들이 밤늦게 까지 매물을 잡기 위해 기다렸지만 대부분 빈손으로 돌아갔다"며 "도로변 준농림지 뿐만 아니라 절대농지 등도 매물을 잡기 어렵다"고 전했다. 일부 중개업소에서는 해약을 둘러싼 실랑이도 벌어졌다. 아직 중도금을 받지 않은 이들이 계약금의 두배를 위약금으로 지불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매매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1주일전 한 투자자가 공장용지 2곳을 매입했는데 그 중 한곳에서 해약 요청이 들어왔다"며 "해약사태는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확정 정보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C공인 관계자는 "2주일전부터 신도시의 위치 및 규모 등 구체적인 정보를 가진 이들이 집중적으로 땅을 매입했다"고 털어놨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그러나 김포 신도시 후보지 인근 토지는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데다 건물을 지으려면 인근 군부대의 허가를 맡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주는 의외로 '차분' 신도시로 발표된 경기도 파주시 운정지구 인근 중개업소엔 9일 하루종일 전화문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기존에 개발중인 택지개발지구를 확대하는 수준이어서 시장 분위기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교하면 와동리 장승백이공인 이영민 대표는 "운정지구는 파주시 도시기본계획상 신도시 예정지로 이미 지정돼 있었던데다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이후 주변 땅값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추가 상승 여지가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일대 중개업소들은 "운정지구 주변이 확장·개발될 것이란 소문은 오래전부터 나돌았다"며 "토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택지개발예정지구는 수용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교하리 부동산21공인의 조병규 실장은 "지난해 11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사실상 토지 거래가 끊기다시피 한 상태"라며 "최근 들어 문의 전화가 잦아지고 있으나 매매 대상부지들이 너무 커 계약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4년전에 평당 30만원에 거래되던 운정리 일대 관리지역(옛 준농림지)은 1백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군부대 동의 및 공장 신축 제한 등으로 인해 토지 시장의 활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운정지구 주변 수용 토지에 대한 구획선이 그어져 있어 주택업체들의 택지 확보 작업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조성근·김진수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