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8일 밝힌 경기 김포와 파주 신도시 계획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동소이하다. 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심리적인 안정효과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서울 강남권 수요 분산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 집값 잡기는 어려울 듯 =김포와 파주가 서울 강남을 대체할 만한 입지가 아니기 때문에 신도시 선정 발표로 치솟는 집값을 당장 잡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파주는 남북화해시대에 대비한 거점도시를 육성하기 위해서고 김포는 경제특구를 염두에 두고 이번에 신도시로 선정한 것 같다"며 "이런 이유라면 두 지역 모두 서울 강남권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최근 집값을 움직이는 것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권"이라며 "강남에서 떨어진 김포와 파주는 강남 수요를 잠재울 만한 지역이 못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고위 임원은 "서울 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 거주자들은 강남지역을 벗어나 이사하지 않으려는게 일반적"이라며 "신도시가 선정됐더라도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집값 오름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마디로 정부의 김포와 파주 신도시 계획이 최근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직접적인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교통 등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밝혀 신도시가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는 인상을 정부가 시장에 확실히 심어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신도시 발표로 아파트값이 곧바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거 신도시 개발 때처럼 입주 시점에 가서야 아파트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도시 인근 부동산값 상승 부채질 =신도시 개발을 재료로 김포와 파주 일대의 기존 아파트값이 오를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신도시 해당지역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이더라도 주변 땅값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스피드뱅크 박신홍 사장은 "신도시 지역 선정으로 수도권 북부지역 아파트값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솔렉스플랜닝 장용성 대표도 "신도시 발표로 김포와 파주에 인접한 일산신도시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신도시 계획이 공급측면에서 심리적 안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김포와 파주 인근지역에 투기세력이 유입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