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노동절(메이데이)를 맞아 세계 각국의 노동자들은 전통적인 노동권 쟁취를 비롯해 반전,반미 등 다양한 목소리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에서는 괴한의 총격으로 시위대중 1명이 사망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집회에 참석하려던 노동자 60여명이 버스 추락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사스 공포로 집회가 금지돼 외견상 평온한 노동절을 보냈다. 먼저 베네수엘라에서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반대, 지지 시위가 각각 벌어진 가운데 반대 시위에 참여한 리카르도 헤레라(46)라는 건설 노동자가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괴한은 오토바이를 타고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으며 테러 동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총격사건으로 시위가 격화되자 경찰은 체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해 시위대를해산하는 한편 차베스 반대, 지지 세력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간간이 양측간의 충돌이 발생했으며 총성이 들리기도 했다. 런던에서는 수 천명이 반전, 모피 반대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내며 노동절 시위를벌였지만 격렬했던 예년과 비교해 큰 불상사는 없었다. 반(反) 세계화운동단체인 '세계화 저항'의 구이 테일러는 "이라크전은 정당하지않다"며 "전쟁을 야기하는 것은 시스템, 즉 자본주의"라며 이라크전을 비난했다.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 건물에 진입하려던 시위대중 20여명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는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이 노동절을 기념해 운집한 군중들에게 미국이 전 세계적 독재체체 수립을 기도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는 아바나 혁명광장에 모인 100만명에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단 한명의 보스와 판사, 법을 가진 전세계적 식민지 독재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최대 노조인 남아공노조연맹(COSATU) 소속 노동자들을태우고 베슬레헴 인근 노동절 집회장으로 가던 버스가 저수지로 추락, 최소한 60여명이 사망했다. 타보 음베키 대통령은 이날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 참석, 이들에대한 묵념과 함께 애도를 표시했다. 최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휩쓸고 있는 아시아 각국에서는 수십만명의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사스에 따른 경제의 불확실성 등을 성토했다. 그러나 중국 등에서는 사스로 집회가 취소 또는 금지되는가 하면 기업인 및 정치인들은 사스로 인한 경기침체를 경고하고 나섰다. 사스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중국에서는 노동절 집회가 금지된 가운데 베이징의 정치, 사회적 중심지인 천안문 광장은 평온을 유지했다. 또 예년에 1주일간주어지던 노동절 연휴도 5일로 줄었다. 이밖에도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포르투갈 리스본, 모스크바, 키프로스 등 세계곳곳에서 노동절 기념 집회 및 행사가 열렸다. (런던.베슬레헴.카라카스.아바나.베이징 AP.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