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한국노총은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도심에서 각각 대규모 집회와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신고된 집회나 시위는 주최측이 자율관리하도록 한다는 경찰의방침이 처음 적용됐다. 민주노총은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조합원 3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 노동절 113주년 기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차별 철폐 ▲주5일 근무제 도입 ▲파업관련 손배가압류 철회 ▲노동3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IMF 체제 이후 우리는 노동자들을 정규직, 비정규직, 고임금, 저임금으로 나누는 신자유주의 정책하에 분열되고 고통받아왔다"며 "앞으로 노동자간 차이와 차별을 분쇄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기본원칙을 되살릴수 있도록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쟁취를 위해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후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을지로 입구까지 행진한 뒤 시청앞 광장에서 노동절 축하 문화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대사관 등 주요기관이 인접해 있다는 이유로 행진이 금지됐던 을지로 입구에서 시청앞 광장까지 400m 구간에서 "우회하라"는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결국 차로를 이용, 시청앞 광장까지 행진을 강행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조합원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113주년노동절 기념식을 갖고 주5일 근무제 쟁취, 비정규직 차별철폐, 산업재해 추방 등을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가족, 시민과 함께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KBS, 국회, 순복음교회 등을 거쳐 다시 문화마당으로 돌아오는 5.1km 코스의 달리기 대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행사현장에 교통경찰과 의경 200여명과 `폴리스라인'(police line)을 형성한 여경 20여명 등 최소한 인력을 배치했다. 한편 두 노총의 도심집회와 행진, 마라톤 대회로 종로, 시청앞 일대와 여의도는오후 내내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