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매년 급감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FDI는 수직 상승하고 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합작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두달간 중국으로 들어온 FDI는 75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나 늘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들의 투자계약도 1백42억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보다 59% 증가했다. 중국내 FDI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중국에 둥지를 튼 외국 기업들이 최근 들어 속속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재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과 유엔 등 국제기구의 집계에서도 중국은 단연 돋보인다. 유엔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FDI 규모가 5백27억달러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은행은 이같은 중국의 작년 FDI 실적이 개발도상국 전체 FDI(1천4백30억달러)의 37%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한국에 들어왔을 외국기업중 상당수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지원 시책과 상대적인 노사관계 안정 등에 주목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국내 투자환경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지 산하의 경제분석기관 EIU가 향후 5년간 각국에 대한 투자환경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에 비해 크게 뒤진 25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외자 유치에서 중국에 추월당한 가운데 싱가포르 대만 등 선발국에도 밀리는 '투자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