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서동만 상지대교수가 25년전 판사와 피고인의 신분으로 인연을 맺었던 사이인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대법원이 이날 국회 정보위에 제출한 고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고 후보자는 지난 78년 8월 영등포지방법원 판사로 재직할 때 긴급조치 위반혐의로 법정에 선 서울대 정치학과 4학년생이었던 서 교수의 재판을 담당했다. 이 재판에서 고 후보자는 서 교수에게 '국가안전과 공공질서의 수호를 위한 대통령 긴급조치 7호'위반죄를 적용,징역 2년에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이제 두 사람은 국정원의 핵심축으로 개혁의 선봉에 서는 공동운명체가 됐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