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급등'의 여파로 연리 66%짜리 고리대출 영업을 해오던 대금업체들마저도 대출을 축소하고 있다. 특히 대금업체들은 그동안 전주(錢主) 역할을 해오던 저축은행들이 부실을 우려, 자금을 빌려주지 않아 자금조달마저 어려운 상태다. 국내 대금업시장에서 '빅3'로 통하는 A&O인터내셔널, 프로그레스, 해피레이디의 대출건수는 올들어 불과 2개월만에 최고 30% 가까이 감소했다. A&O인터내셔널의 대출건수는 1월 3천9백20건, 2월 3천3백78건, 3월 3천3백7건으로 줄었다. 프로그레스의 대출건수도 지난 1월 4천3백90건에서 3월에는 3천7백65건으로 감소했다. 해피레이디의 대출건수는 3월 1천8백45건을 기록, 지난 1월(2천5백59건)에 비해 27.9%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출신청은 매월 7∼8%씩 증가하고 있으나 다중채무에 따른 연체를 우려, 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토종대금업체들은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소비자금융연합회(한금련)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저축은행으로부터 총 3백억원의 자금을 조달, 대금업체들에 영업용 자금으로 빌려줬다. 하지만 올들어 저축은행들이 대금업체의 연체율 증가를 우려, 대출을 줄이자 한금련은 40억원(1월∼4월 현재)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한금련의 최관규 실장은 "대금업체들이 대출을 축소하자 저신용자들이 연리 1백%가 넘는 불법사채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등록대금업체의 상당수가 연체율 증가와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영업을 포기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