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산업자원부 등 정부 당국은 HSBC 등 3개 외국은행의 LG상사 등 일부 종합상사에 대한 신용거래 중단 방침과 관련,'의외'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달 북핵 위기와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이 커지면서 종합상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신용리스크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전혀 뜻밖의 조치'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그러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다른 외국 금융회사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종합상사의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 무역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정리했다. 임주재 금융감독원 신용감독국장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이 터진 직후 국내 기업에 대한 여신 안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낸 외국 은행들이 있었지만 대출회수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았다"며 갑작스런 신용거래 중단 방침에 어리둥절해했다. 임 국장은 "외국 은행들은 평소에도 상황 변화에 따라 신용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종합상사의 해외 거래선이 평균 40∼50개에 달하는 만큼 몇몇 은행과의 신용거래가 중단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별 종합상사가 외국 은행을 설득하고 담보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거래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백영수 금감원 국제업무국장은 "SK글로벌 사태 이후 은행 등의 조달 금리가 약간 높아졌을 뿐 차입이 안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선 산업자원부 수출과장은 "진위를 파악해보고 필요하면 무역금융 지원을 늘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