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HSBC 등 3개 외국은행의 종합상사 등에 대한 '신용거래 중단' 방침 표명과 관련,"북핵 위기와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으로 국내 기업의 신용리스크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며 더이상 파장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사실관계 및 진의 파악에 적극 나서는 한편으로 다른 외국계 금융회사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또 종합상사들의 자금 운용에 문제가 생긴다면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 등 정부 산하기관과 시중은행 등을 통해 무역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임주재 금융감독원 신용감독국장은 "외국 은행들은 평소에도 상황 변화에 따라 신용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대기업 계열 종합상사의 해외 거래선은 평균 40∼50개에 달하는 만큼 3개 은행의 신용거래가 중단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국장은 또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파문이 터진 직후 국내 기업의 여신 안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던 외국은행들이 있었지만 최근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며 일부 외국은행의 갑작스런 신용거래 중단 방침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백영수 금감원 국제업무국장은 "SK글로벌 사태 이후 조달 금리가 약간 높아졌을 뿐 차입이 안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선 산업자원부 수출과장은 "최근들어 종합상사 등이 자금흐름과 관련해 애로사항을 얘기한 적이 없었다"며 "진위를 파악해보고 필요하면 무역금융 지원을 늘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