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전쟁 조기 종결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 등으로 경제환경이 호전됐지만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기업의 직접자금 조달시장은 여전히 얼어 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CP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1조4천억원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하면 발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반면 빌린 자금을 상환하는 경우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들어 1월과 2월에는 각각 4조원과 1조6천억원어치의 CP가 순발행됐다. 회사채는 CP에 비해 상황이 나은 편이나 여전히 'BBB'급 이하 비우량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5천억원이었던 회사채 순발행액은 지난달 1천6백75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이같은 분위기는 이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의 직접자금 조달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회사채의 국채기준 가산금리(스프레드)도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AA' 등급의 경우 지난달 10일 0.55%에서 지난 15일엔 0.79%로 높아졌고 'BBB' 등급 역시 같은 기간 3.83%에서 3.91%로 벌어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