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17일 "지능형 로봇 등 9대 정보기술(IT) 신산업을 집중 육성해 오는 2007년까지 IT 생산 4백조원, 수출 1천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가 주최한 '정보통신포럼'에 참석, "세계 IT시장을 이끌 포스트PC 텔레매틱스 디지털TV 이동통신 반도체 내장형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능형 로봇의 경우 산업용 로봇과 달리 걸어다니거나 굴러다니면서 서비스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 에이전트'로 대당 1천달러만 잡아도 세계 시장이 1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장관은 "IT 신산업 육성을 위해선 정통부의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며 "행정자치부와 협의를 거쳐 장기적으로 산업 육성을 지원할 수 있는 체제로 조직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IT 중소 벤처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업을 활성화하는 정책보다는 건실한 성장을 이루도록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간 협업시스템 구축, 핵심 기술인력 양성 등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또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연구개발(R&D) 노력이 아쉽다"며 "MS 썬 등과 국내에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소개했다. 진 장관은 이어 이날 낮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연말부터 수도권에서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며 "IMT-2000 단말기와 개인휴대단말기(PDA)에 대해선 보조금을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신시장의 경쟁체제와 관련, "현행 3강 정책의 기본틀을 유지하겠으며 3천억원 규모로 조성된 IT투자펀드도 상반기중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장원락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