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회사 ㈜코오롱이 휴대폰용 동영상 디스플레이인 유기EL 사업에 진출한다. 코오롱 조정호 사장은 17일 서울 무교동 본사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고 오는 2004년 상반기까지 9백억원을 투자,충남 홍성에 월 최대 51만8천개의 휴대폰용 유기EL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유기EL 업체는 양산 직전인 삼성SDI, 개발단계인 LG전자 오리온전기와 함께 모두 4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코오롱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될 유기EL 사업을 위해 디스플레이 개발 자회사인 '네오뷰' 유상증자에 3백5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코오롱은 2004년 하반기부터 유기EL을 월 40만개씩 판매,2005년 1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증설을 통해 2006년부터는 연간 매출을 3천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국내 13개 업체가 매월 5백만대씩의 휴대폰을 생산한다"며 "이미 5개 메이커가 관심을 보여왔고 제휴사인 일본 새한에서도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창업 50주년인 2006년까지 사업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꾼다는 '챌린지 22'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유기EL 사업 진출도 그 일환으로 결정됐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