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기온이 섭씨 20도를 오르내리는 봄 더위가 계속되면서 아이스크림 콘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 시장에서 15년째 선두를 달려온 롯데제과와 롯데의 독주를 저지하려는 해태제과 빙그레 등 2위권 업체들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해태는 33년간 사용해온 CM송을 버리고 새 전략으로 롯데 잡기에 나섰다. 최근 라면사업을 접은 빙그레도 1위 도약을 목표로 빙과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해태는 올해 부라보콘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8% 많은 4백억원대로 늘려 잡고 롯데 월드콘을 추월할 발판을 마련키로 했다. '12시에 만나요'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부라보콘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지난 88년 롯데 월드콘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해태는 부라보콘을 띄우기 위해 최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체리베리와 헤즐넛을 추가하는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포장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게 바꿨다. 포장 디자인은 다섯 차례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새 포장에 맞춰 30여년간 사용해온 CM송도 바꿨다. '12시에 만나요'를 버리고 '널 잊지 않겠어'를 채택했다. 빙그레는 최근 라면사업을 접으면서 절감한 30억여원의 마케팅 비용을 빙과류 판촉에 활용하고 있다. 메타-타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경품으로는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등을 내걸었다. 마일리지가 가장 높은 '메타-타 챔피언'에게는 디지털캠코더를 주기로 했다. 이달 중 20대 취향에 맞춘 콘 신제품도 출시키로 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콘 시장 점유율을 10%포인트 높였다고 주장한다. 선두 롯데와 해태가 20∼30대 공략에 주력하는 사이 10대를 파고들어 전과를 올렸다는 것.회사 관계자는 "10대 시장에서는 이미 1위를 차지한 상태"라고 말했다. 선두 롯데는 '투톱 전략'으로 해태와 빙그레의 추격을 따돌리기로 했다. '대한민국 대표 콘'이라는 의미를 담은 월드콘 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지난달 출시한 이색 빙과 '설레임'으로 월드콘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제품의 특성을 맞히는 퀴즈 이벤트를 벌여 당첨자에게 폭스바겐의 뉴비틀 승용차를 비롯해 노트북 MP3플레이어 등을 주기로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