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지역 연구를 위한 남극 제2기지 건설이 2005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17일 "지난 88년 킹조지섬에 건설된 남극 세종기지로는 연구에 한계가 있다"며 "극지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7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제2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부가 제2기지 건설에 나선 것은 현재의 세종기지(위치 남위 62도 13분)가 접근 용이성이 우선 고려돼 남극대륙과 떨어진 주변섬에 건설되면서 남극 연구활동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로라와 지구자기,천문학,빙하학 등에 대한 연구는 남위 70도 이상인 고위도에서 가능하다는 게 해양부측의 설명이다. 현재 남극대륙과 그 주변섬에는 18개국이 총 45개의 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러시아가 각 6개로 가장 많은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해양부는 기획예산처 등과의 협의를 거쳐 2005년부터 서남극 지역(태평양측)과 동남극 북부지역(대서양측),동남극 남부지역(인도양측) 등 3개 예비후보지에 대한 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극지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미개척지로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남극 제2기지가 건설되면 극지연구 활성화와 함께 국가 활동무대가 확대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