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자 14명을 만나보세요.' 과학의 달을 맞아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 있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서울과학관 본관 4층에 개설한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이 그 곳이다. 명예의 전당에는 최무선 장영실 이천 이순지 허준 홍대용 김정호 우장춘 이원철 이태규 안동혁 현신규 최형섭 이호왕 등 고려시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업적을 쌓은 과학자 14명의 생애와 유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한국을 빛낸 뛰어난 과학기술인의 업적을 소개해 청소년들에게는 우리의 우수한 과학기술과 과학정신을 일깨워주고 과학기술인에게는 명예와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명예의 전당은 특히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은 벽면을 이용한 일반적인 평면방식의 전시형태를 탈피,입체적인 구조로 전시공간을 꾸며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헌정 대상자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과학자 1명당 1분 분량으로 연속해서 상영한다. 또 연대별로 한국 과학사를 중심으로 동양과 서양 주요국가에서 일어났던 과학계의 역사적 사실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과학사연표'를 설치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눈길을 끄는 코너는 '오해와 진실' 부스다. 이 코너는 최무선의 화약제조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제작,우장춘 박사의 씨없는 수박 개발 등에 얽힌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마련됐다. 명예의 전당은 기획전시실을 별도의 공간으로 꾸며 헌정 대상자중 한 명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도 열고 있다. 이달 말까지는 임목 육종 분야의 선구적인 연구업적을 남긴 현신규 박사의 특별전이 열린다. 그가 연구할 때 사용하던 책상과 평소에 입던 의류,필기구,편지,논문 등의 전시물이 소개된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은 홈페이지에 '사이버 명예의 전당'을 구축,전시장에 옮겨 놓을 수 없는 자료와 연구성과 및 저서내용,유품 등도 소개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연다. 서울과학관 입장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4월 한달간은 휴일없이 개관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