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9540] 등 한국의 조선업체들이 올 1.4분기에 사상 최고의 선박 수주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조만간 신규 수주 물량에 대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노르웨이의 선박브로커인 O-J 리백 앤드 파트너스는 1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일부 한국 조선업체가 부활절 연휴 이후 2006년 인도분 선박 수주분에 대해 시범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세계 조선업계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스페인 연안에서 발생한 유조선 침몰 사고 이후 선체를 두 겹으로 강화한 이중선체(double hull)형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들어 아시아 지역으로 향하는 원유, 곡물 등의 선적이 늘어나면서 한국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이 꾸준히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가격 인상 시도를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같은 선박 수요 증가로 인해 삼성중공업[10140]이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원유 수송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등을 대량 수주하는 등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 계약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산업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조선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의 조선수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0%나 늘어난 403만2천CGT(보정총t)으로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량의 53%에 달하고 있다. (오슬로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