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earning season)'에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를 뒤따라가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작년 10월에 다우지수와 종합주가지수의 상관계수는 0.73으로 비어닝시즌인 같은해 11~12월 0.70보다 높았다. 같은기간 코스닥지수와 다우지수의 상관계수도 어닝시즌(0.73)이 비어닝시즌(0.45)을 웃돌았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은 지난 1월 상관계수는 종합주가지수가 0.85, 코스닥지수가 0.92로 비어닝시즌(2~3월)의 0.17과 0.12보다 월등히 컸다. 홍순표 연구원은 "작년 3분기부터 국내 증시의 미 증시 동조화 현상이 심화됐다"며 "이는 세계경기의 부진으로 미 기업의 실적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고 국내 기업 역시 수출과 내수부진으로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 나스닥지수보다 경기관련 전통주의 비중이 높은 다우지수의 등락에 더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이번 어닝시즌에도 실적호전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 증시에 대한 동조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