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종전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라크군 포로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장성급 `3-4명'을 포함한 이라크인 7천300명을 포로로 억류중이며 남부 움 카스르에 2만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용시설을 건설중이라고 미국 관리들이 9일 밝혔다. 움 카스르에서 포포수용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美육군 제800헌병여단 부참모장인존 델라 자코노 대령은 국방부 출입기자들의 전화취재에 대해 텐트 1개당 15-20명을수용할 수 있는 텐트촌을 움 카스르에 건설중이라면서 현재로서는 포로들을 쿠바 관타나모만에 있는 수감시설로 보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관타나모 형무소에는 아프가니스탄과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테러와의 전쟁에서잡힌 용의자 수백명이 수용돼 있다. 자코노 대령은 "수감자들은 적대행위가 종식될 때 까지 억류될 것이며 전쟁이종료된 시점에서 이라크 과도행정 당국이나 합법정부에 송환하기 위한 절차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로중에는 고위 장교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미국 관리들은일부 포로들은 좋은 대우를 받으려고 실제보다 높은 계급을 대고 있다고 전했다. 자코노 대령은 "중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알고보니 중령인 경우도 있다"고지적하고 "우리는 그들 모두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있으나 군장교들은 격리돼 있다"면서 포로중에 장성급이 3-4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전쟁이 종료되면 먼저 포로중에서 전쟁범죄 용의자를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당초 준군사조직의 저항이 그토록 완강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으며 이라크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범죄에는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군인이 민간인으로 위장한 것을 비롯, 병원과 회교사원을 군사적 용도로 이용한 것 등이 포함되며 특히 사담 후세인의페다인부대가 이런 반칙을 많이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의 법학교수인 앤서니 다마토는 "이번 전쟁의 전범은 2차대전때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차대전 당시 전범은 3천여명이었다. 이와 함께 미국은 '합법적인' 전사와 '불법'전사를 구분해야 한다. 美국방부의 테드 워드워스 소령은 `교전규칙의 틀안에서 전투행위를 한 일반 이라크 병사들'을 포함한 `정상적인' 제1그룹의 포로들은 전쟁이 종료되면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지만 전쟁범죄용의자인 제2그룹은 미국 군사법원이나 민간법정에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제네바 협약 제5조에 따른 분류가 이뤄질 때 까지는 모든 이라크 포로들을 전쟁포로로 대우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전쟁 종료후 시작될 분류과정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AP.dpa=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