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인기가 이달 들어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BVA와 시사 주간 '파리 마치'가 공동 실시해 8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이달들어 66%를 기록했다. 두 기관이 지난달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69%였다. 이번 조사에서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50%로 나타나 그의 취임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98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조사대상의 3분의 2(67%)는 향후 몇달동안 프랑스 경제가 개선되기보다는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직전인 지난달 중순 시라크 대통령은 그의 전쟁 반대론에 대한 국민 지지에 힘입어 인기도가 75%로 올라가 프랑스 역대 대통령 중 최고를 기록했었다. 시라크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이라크 전쟁 발발 후 그의 외교적 입지가대폭 축소돼 국민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대외 활동 기회가 많지 않았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연금제 개혁, 경기침체, 실업증가 등 국내 현안에 대한 국민 불만 증대도 시라크 대통령의 인기를 끌어내리고 있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