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종반에접어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평화주의자들과 반세계화 활동가들이 이번 주말 미국과 영국에서 대규모 반전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봄 정기회의에 맞춰 `전쟁과 인종차별중단을 위한 즉각 행동'(ANSWER)이 주도하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에 수십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NSWER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인 수만명을 학살하고 이라크를 점령하려는 순간에 미국 국민들이 반전운동의 힘을 강화할 수 있을지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오는 12일 백악관을 포위하고 행진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날 IMF본부에서는 선진 7개국 재무장관과 IMF 및 세계은행 184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린다. ANSWER는 미국은 "IMF와 세계은행을 비롯, 미주자유무역지대협정과 같은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경제전쟁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반전단체인 `세계정의를 위한 집결'(MGJ)도 13일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에 대한 군사 및 경제개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무역대표부와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정책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는 IABD 및 옥시덴털 석유를 비롯, 민간기업 본사와 정부 청사 외곽에서 `치욕의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영국 반전단체인 전쟁중지연합(SWC)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끝나가고 있다는 미국과 영국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오는 12일 런던에서 대규모 이라크전 반대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SWC 대변인인 린제이 저먼은 "반전운동이 소멸되고 있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라크전에 반대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바스라와 바그다드에 대한 폭격과 민간인 희생자를 보고 반감이 더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웨덴에서는 8일 정체불명의 행동대가 미국에 대한 무기판매에 항의, 스톡홀름에 있는 정부 공보사무실입구에 붉은 색 나치만장과 해골을 그려놓았으며 코펜하겐에서는 `국제뿌리' 소속의 반전 활동가들이 의회 계단에 붉은 페인트를 뿌렸다. 또 로마에서는 저명한 라 스칼라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7일 밤 개교 700주년을 맞아 로마대학 구내에서 개최하려던 평화음악회가 학생 100여명이 반전구호를 외치며 무대로 난입하는 바람에 중단됐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8일 수백명의 군중이 현지 미국 기업 사무실 밖에서 `양키는 이라크에서 나가라'는 구호를 외치며반전시위를 벌였다. (워싱턴.런던.스톡홀름.부에노스아이레스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