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감동적인 책이 제일 좋았던 것 같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 e-메일(president@president.go.kr)로 편지를 보내온 서울 영일초등학교 6학년 김대길군에게 보낸 친필 답장의 한 대목이다. 김군은 지난 3일 "북한 핵문제를 잘 해결해 달라"는 소망과 함께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고백할 때 줄 선물은 무엇이 좋나요" "권양숙 여사께는 어떤 선물을 했었나요" 등의 질문을 담은 e-메일을 보냈다. 노 대통령은 비서진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7일 김군에게 e-메일이 아닌 친필답장을 써서 "무얼 보낼까 궁리만 하다 결국 아무 것도 안보낸 일이 여러번 있단다. 그대로 괜찮더라"는 말과 함께 "굳이 기억해보면 쉽고 감동적인 책이 제일 좋았던 것같구나"라며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